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힘들게 숨 참으면서 프리다이빙은 왜 하나요?

저는 스쿠버 다이빙을 먼저 배웠습니다. 물 속에서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동안 머물면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(덜 닿은)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것이 저에겐 환상적이었습니다. 그 동안 있었던 세계와 전혀 다른 세상에 들어온 느낌이었습니다. 매 번 물 속에 들어갈 때마다 천천히 물 속의 물고기들과 산호와 생태계를 바라보며 이런 세계가 존재 했었구나 하고 감탄을 하곤 했습니다. 지금도 물 속을 오래 보고 싶으면 스쿠버 다이빙을 합니다. 물고기들이 밥 먹고, 싸고, 놀고, 싸우는 것을 한참을 바라봅니다.
프리다이빙은 스쿠버 다이빙과 비슷한줄 알고 무작정 배웠습니다. 스쿠버 다이빙의 첫 번째 원칙은 숨을 참지 말라는 것입니다. 하지만 프리다이빙의 첫 번째 원칙은 숨을 참으라는 것입니다. 똑같이 물 속에 들어가는데 시작부터 달랐습니다.
처음엔 숨을 왜 참아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. 처음 3분 40초 동안 숨을 참으며(어릴 때 부터 수영을 해서 숨을 오래 참을 수 있었습니다) 이 힘든걸 왜 해야지 하는 의문이 매 번 따랐습니다. 왜 숨을 참아야 할까?
숨 참는 것과는 별도로 프리다이버로서 물 속에 들어가는 것은 저에게 스쿠버 다이빙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도전이었습니다. 이퀄을 연습하고 덕다이빙을 연습하고, 턴을 연습하고, 킥을 연습하고, 수심에 익숙해지고. 스쿠버가 물 속을 탐험하는 것이었다면 프리다이빙은 저 자신을 탐험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.
처음엔 수영장에 갈 때 마다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 재미이었었습니다. 5m, 10m, 14m, 16m, 점점 깊이를 늘려가고 그 깊이에 익숙해지면서 도전하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. 깊이 들어가기 위해선 이퀄 연습을 해야 하고, 덕다이빙을 잘 해야 하고, 킥도 잘 해야 했습니다.
20m를 넘어서면서 숨이 모자르기 시작했습니다. 숨을 참는 것이 저에게 도전 과제가 되었습니다. 숨을 좀 더 오래 참아야… 정확하게는 숨을 참는 것에 익숙해져야 물에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고, 좀 더 오래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.
지금은 숨을 왜 참아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 하고 있습니다. 물 속이 좋아서, 더 깊이 들어가고 싶어서, 더 오래 있고 싶어서, 좀 더 자유롭고 싶어서 그리고 좀 더 도전하고 싶어서 숨을 참습니다. 숨을 참아내는 고통보다 숨을 참고 물 속에 오래 있을 때 제가 느끼는 행복감이 더 커졌습니다.
여전히 숨을 참는 것은 어렵지만 오래 참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. 예전엔 컨트렉션이 고통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내 몸의 반응으로 이해 됩니다. 숨을 참는 것은 점점 익숙해지고 숨을 참아서 물 속에서 느끼는 행복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.
프리다이빙을 하면서 숨은 왜 참을까요? 물 속에서 행복하니까요. 그리고 더 오래 행복하고 싶어서요.